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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화과정(경전반)

제목 : <테리가타-장로니게경> 제14장 삼십련시집
  • 작성자 : 관리자
  • 조회수: 35673
  • 작성일: 2020-04-14

14장 삼십련시집


1. 쑤바 지바깜바바니까 장로니의 시

366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즐길 만한 지바까의 망고 숲으로 걸어가던 수행녀 쑤바를

    한 악한이 멈추게 했다. 쑤바는 그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.

 

367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그대가 나를 막아섰는데,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잘못했는가?

    벗이여, 사내가 출가한 여인을 건드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.

 

368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나의 스승의 존귀한 가르침에 따라

    바른 길로 잘 가신 님으로부터 학계를 배웠으니

    완전히 청정해져서 더러움을 여읜 나를 그대가 왜 막아서는 것입니까?


369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혼탁한 마음을 지닌 자가 혼탁을 여읜,

    티끌을 지닌 자가 티끌을 여의고 더러움이 없는,

    모든 관점에서 정신이 완전히 해탈한, 나를 그대가 왜 막아서는 것입니까?

 

370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그대는 젊고 아름답다. 그대가 출가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?

    가사와 법복을 버리고 와서 꽃이 핀 숲속에서 즐겨봅시다.

 

371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솟아난 나무들이 사방에서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.

    초봄은 즐거운 계절이니 오십시오. 꽃이 핀 숲에서 즐겨봅시다.

 

372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나무들은 화관을 하고,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냅니다.

    그런데 홀로 숲속에 들어가면, 그대에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오.

 

373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맹수의 무리가 출몰하고 숫코끼리가 미치고 암코끼리가 요동하는,

    인적 없는 두려운 크나큰 숲속으로 그대는 친구도 없이 가려고 합니까?

 

374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황금으로 만든 인형처럼 찟따라타 유원의 요정처럼 그대는 걷습니다.

    건줄 데 없는 여인이여, 바라나씨 산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옷을 걸치면

    그대는 빛날 것입니다.

 

375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그대가 깊은 숲속에 살고자 원하면, 나는 그대의 종복이 되겠습니다.

    요정 낀나리처럼 부드러운 눈을 지닌 여인이여

    그대보다 아름다운 여인은 내게 없습니다.


376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만약 그대가 내 말을 따른다면, 행복할 것이니, 오십시오, 재가에서 사시오.

    바람 없는 궁전에서 살게 하고 여인들이 그대에게 시중들게 하리라.

 

377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아름다운 바라나씨 산의 옷을 입고 화만과 채색으로 치장하시오.

    황금과 보석과 진주로 이루어진 많은 여러 장식을 그대 위해 내가 만들겠소.

 

378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티끌을 씻어낸 천개(天蓋)가 아름답고 긴 양털의 요와 이불을 펼쳐져 있고,

    전단나무로 장식하여 나무심의 향내가 나는, 값 비싼, 새 침대 위에 오르시오.


379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물위에 청련화가 솟아오르면, 그곳에 인간이 드나들지 못하듯,

    그처럼 그대는 청정행자로서 자신의 몸속에서 늙어갈 것이오.

 

380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쑤바]

    사체를 가득 채우고 묘지를 증가시키고 무너지는 성질을 가진 이 몸에서

    무엇을 당신은 실체라고 생각합니까그 가운데 무엇을 보고 얼이 빠진 것입니까?


381. [수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그대의 눈은 산중의 암사슴과 같고 낀나리와 같으니,

    그대의 눈을 보면 볼수록, 나의 감각적 욕망의 쾌감이 증가합니다.

 

382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청련화의 새싹같은 것을 지닌 황금과 같은 얼굴 위에 있는,

    그대의 두 눈을 보면 볼수록, 나의 감각적 욕망의 대상이 증가합니다.

 

383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멀리 가더라도 나는 그대의 긴 속눈썹과 청정한 시선을 기억하리.

    부드러운 눈을 가진 낀나리여,

    그대보다 더 사랑스런 눈을 가진 자는 없습니다.

 

384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부처님의 딸을 유혹하다니, 그대는 삿된 길을 원하는 것이고

    달을 희롱하기를 구하는 것이고, 수미산을 뛰어넘으려는 것이다.

 

385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신들을 포함한 세계에서 이제 나는 탐욕의 대상을 갖고 있지 않다.

    어떠한 것인지조차 알지 못했지만, 그것은 길을 따라 뿌리째 제거되었다.

 

386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숯불에서 솟아오른 불꽃같은 것, 눈앞에 놓은 독약사발 같은 것이다.

    어떠한 것인지조차 보지 못했으나, 그것은 길을 따라 뿌리째 제거되었다.

 

387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아직 성찰을 이루지 못하고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지 못한 자가 있다면,

    그대는 그와 같은 여인을 유혹하시오.

    이 아는 님을 유혹하면, 괴로움을 당할 것이오.

 

388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비난을 받건 칭찬을 받건 즐겁거나 괴롭거나, 나에게 새김이 확립되었으니,

    형성된 것은 부정(不淨)하다고 알아서

    나의 정신은 어떤 경우에도 더럽혀지지 않습니다.

 

389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그러한 나는 잘 가신 님의 여제자로서 여덟 가지 길의 수레를 타고 가는 자,

    화살을 뽑아 버린 자, 번뇌를 여읜 자로서 텅 빈 집에 들어가 나는 기뻐합니다.


390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끈과 막대로 엮어졌는데, 갖가지로 춤을 추는, 나무막대로 만든 잘 채색된

    꼭두각시의 작은 인형들을 나는 보았습니다.

 

391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그 끈과 막대를 뽑아 던지고 자르고 흩어지게 하고

    발견할 수 없게 하고, 조각낸다면, 그 가운데 어디에 정신을 묶어야 할까요?

 

392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이 작은 몸뚱이도 그와 같으니, 그러한 사실들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.

    그러한 사실들이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면그 가운데 어디에 정신을 묶어야 할까요?


393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노란 웅황으로 칠해진 벽 위에 그린 그림을 보는 것처럼,

    그대의 시각은 혼란되었으니, 인간의 지각은 쓸모가 없습니다.

 

394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눈앞에 있는 환영과 같고, 꿈꾸는 끝에 보이는 황금나무 같고

    사람들 가운데 인형극과 같은, 눈먼 자여, 당신은 헛된 것을 쫓아갑니다.

 

395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]

    동굴 가운데 놓여 있는 공과 같고 거품에 둘러싸이고 눈물을 띠고,

    눈곱 또한 여기서 생겨나는, 여러 다양한 눈들이 안구가 됩니다.

 

396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송출자]

    보기에 아름다운 여인은 안구를 뽑아 마음에 집착을 여읜 채

    자, 당신을 위해 눈을 가지시오 라고 그것을 그 남자에게 건네주었다.

 

397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송출자]

    즉시 그의 탐욕은 식어버렸다.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.

    청정한 삶의 여인이여, 안녕하기를!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으리다.

 

398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악한]

    이와 같은 사람을 해치려하다니, 마치 타오르는 불길을 끌어안고

    독사뱀을 붙잡으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. 부디 안녕하시길, 나를 용서해주시오.


399. [쑤바 지바깜바바니까 : 송출자]

    그 수행녀는 그에게서 벗어나 최상의 깨달은 님의 앞에 다가가서

    최상의 공덕에 의한 인상을 보자, 그녀의 눈은 예전처럼 회복되었다.